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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와 승계를 동시에 해결하는 전략 : 사내근로복지기금과 우리사주조합

상상력기획자 2025. 4. 17. 17:22

핵심요약

  • 자녀가 가업 승계에 관심이 없고, 회사는 비상장 상태에서 지분 정리가 고민인 경우, 사내 근로복지기금은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 사내근로복지기금과 우리사주조합은 모두 주식을 직원에게 분산할 수 있는 제도지만, 법적 구조와 운영 방식, 세금 처리 방식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절세, 고용 안정, 지배구조 단순화라는 세 가지 혜택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복지 제공이 가능하다.
  • 제도 도입 시에는 직원 수혜의 실효성, 운영 재원 마련, 법적 요건 충족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 단순한 세제 혜택 목적이 아니라, 복지와 경영 승계를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경영 승계가 고민될 때, 복지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

많은 중소·중견 기업들이 가업 승계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자녀가 경영에 뜻이 없거나, 전문 경영인을 통해 체제를 이어가고 싶지만 지분 정리나 상속세 부담이 발목을 잡는다. 서울 외곽에서 30년 넘게 사업을 해 온 A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본인의 지분은 유지하되, 배우자 명의의 20% 지분을 직원 복지로 활용하고자 했다. 상장 계획은 없고, 외부 매각도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을 통한 지분 출연이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우리사주조합의 구조적 차이 이해하기

우리사주조합은 직원 개인이 회사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다. 이는 퇴사 시 환매 절차가 필요하고, 주주총회에서 통지·의결권 분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별도의 법인체가 주식을 일괄 보유하므로 관리가 훨씬 간결하며, 직원은 직접적인 주주가 아닌 수혜자 자격으로 간접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복지기금은 출연금이 손금으로 인정되어 절세 효과가 크고, 주택자금 대출, 학자금, 재난 지원, 문화비 등 다양한 형태의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사주는 주식 환매가 복지의 핵심이기 때문에 퇴사자와 신규 입사자 간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구분 우리사주조합 사내근로복지기금
주식 소유권 개별 근로자 복지기금 법인
구성원 자격 등기임원 제외 전 직원 근로자는 수혜자, 주주는 기금
매각 가능성 퇴사 시 매각 가능 (차익 발생) 복지기금이 계속 보유
주주총회 관리 다수 주주 생겨 통지·관리 부담 단일 주주로 통합 관리
세제 혜택 출연금 전액 손비 처리 가능 출연금 전액 손비 처리 가능
복지 운영 제한적 (주식 환매가 중심) 다양함 (주택자금, 장학금, 문화비 등)
단점 후속 입사자에겐 불리, IR 부담 현금 부족 시 복지 한계

실제 도입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복지기금 설립은 주식만 넘겨서 될 것이 아니라, 복지 운영 구조를 설계하는 경영 전략이다. 먼저 지분 구성과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전문경영 체제를 유지할지, 일부 지분을 자녀에게 상속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후 복지기금법인을 설립하고, 배우자 명의 지분을 시가로 평가해 출연한다. 출연 시점에서 손금으로 처리되며 증여세는 면제된다.

기금이 설립되면 구체적인 복지 항목과 집행 계획을 마련한다.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주식에서 배당되는 현금흐름을 활용하거나, 일부 보유 현금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복지위원회 구성, 외부 감사 대응, 국세청 신고 절차 등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 Step 1: 의사결정 및 구조 설계
    • 지분 구성 검토 (배우자 지분, 기존 주주 포함)
    •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여부 확정
    • 기금법인 설립 및 운영 주체(복지위원회 등) 결정
  • Step 2: 법인 설립 및 출연 절차
    • 복지기금법인 설립 등기
    • 배우자 지분을 시가 평가 후 복지기금으로 출연
    • 기금법인에 대한 국세청/지자체 등록 및 세제 감면 처리
  • Step 3: 복지 프로그램 운영
    • 주택자금 대출, 학자금 지원, 재난 구호금, 문화활동비 등 계획 수립
    • 예산 범위 내에서 직원 대상 제도 안내 및 신청 접수
    • 연 1회 이상 감사 및 외부 공시 가능성 검토

기대효과

첫 번째는 강력한 절세 효과다. 시가 기준 80억원 상당의 주식을 상속할 경우 40억원 이상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이를 복지기금에 출연하면 법인세 감면 및 증여세 면제로 절세가 가능하다.

  • 시가 기준 지분 80억 → 상속 시 세금 약 40억
  • 기금 출연 시 전액 손비 처리 + 증여세 면제 → 세금 부담 '0'

두 번째는 조직의 몰입도 상승이다. 직원은 복지기금이라는 형태로 장기적인 혜택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이 높아진다. 특히 근속 기간과 무관하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신규 입사자에게도 공정성이 보장된다.

  • 복지기금 통해 직원에게 실질적 혜택 제공
  • 애사심 증대 및 장기 근속 유도
  •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되, 지배구조 혼란 없음

세 번째는 지배구조의 안정성이다. 다수 주주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주주총회 관리가 단순해지고, 전문경영인 체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일부 지분을 자녀에게 상속하더라도 복지기금이 주요 지분을 갖고 있다면 경영권 갈등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

  • 기금이 주식을 보유하므로 주총 관리 편리
  •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 유지 용이
  • 자녀에게 지분 일부 상속 시 불필요한 갈등 최소화 가능

유효 상황

이 전략은 자녀가 경영 승계 의사가 없고, 회사가 비상장 상태이며, 장기 고용 유지와 조직 안정이 중요한 업종에 유효하다. 또한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많아 세금 부담이 큰 기업, 직원의 조직 몰입이 중요한 산업(건설, 제조, 연구 중심 업종)에도 적합하다. IPO 계획이 없거나 대외 IR 부담이 있는 회사라면 우리사주조합보다는 복지기금이 훨씬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 자녀가 가업 승계를 원하지 않거나 참여 의사가 없을 때
  • 회사가 비상장으로, 외부 매각이나 IPO 가능성이 낮을 때
  • 복지 개선을 통해 인력 유지가 필요한 업종 (건설, 제조, 연구 등)
  • 미처분 이익잉여금 과다로 세금 부담이 큰 회사
  • 장기적 직원 고용 안정을 원하는 경우

도입 시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

복지기금이 복지 목적이 아닌 단순 세금 회피 수단으로 설계되면 실효성이 없다. 주식만 넣고 복지 운영이 이뤄지지 않거나, 직원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복지항목이 결정되는 경우, 오히려 내부 불신만 키울 수 있다. 세제 혜택만 노리고 구색 맞추기식으로 기금을 설립하면 향후 감사 대응이나 내부 반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기금에 현금 없이 주식만 넣고 실질적 복지사업 안 하는 경우
  • 직원 의견 수렴 없이 복지 운영방안 결정
  • 법인세 감면만 노리고 구색 맞추기용 기금 설립

키워드는 절세 + 복지 + 안정된 승계

이 전략은 회사와 직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복지-지배-승계’플랫폼이다. 절세 효과는 분명하고, 복지 확대를 통해 조직 충성도를 높이며,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자녀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승계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 절세 : 상속세, 증여세, 법인세 모두 절감
  • 복지 : 주택, 교육, 문화, 생활까지 전방위 복지 설계 가능
  • 승계 : 자녀와 직원 간 균형 있는 승계 구조
  • 지배구조 : 혼란 없는 단일 주주 구성
  • 공정성과 지속가능성 : 입사 시점과 무관하게 혜택 제공 가능

자녀가 회사를 잇지 않겠다고 말한 순간, 고민은 시작된다. 하지만 그 고민은 조직의 몰입도와 세제 혜택, 승계 안정성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직원에게 주는 복지이자, 회사를 오래도록 지키는 전략이다. 조직은 사람으로 구성되고, 사람은 복지를 통해 머문다. 이 전략은 그 접점을 만들어주는 실질적 해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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